국제 인물·화제

킹 목사 서거 50주기 美 전역서 추모 행렬…손에 손잡고 외친 '나는 사람이다'

애틀랜타·멤피스 등서 타종식

마틴 루서 킹 목사 서거 50주기인 4일(현지시간) 그가 노동자 파업을 지원하던 중 사망한 도시인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시민들이 ‘나는 사람이다(I am a man)’라고 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멤피스=AFP연합뉴스마틴 루서 킹 목사 서거 50주기인 4일(현지시간) 그가 노동자 파업을 지원하던 중 사망한 도시인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시민들이 ‘나는 사람이다(I am a man)’라고 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멤피스=AFP연합뉴스



“마틴 루서 킹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했습니다. 내가 인간다움을 지키고 사랑하기 위해 몸 바쳤다는 사실이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서거 50주기 기념식을 맞아 미국 전역이 킹 목사에 대한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미 언론들은 그가 암살되기 전 마지막 설교인 ‘드럼 메이저 설교’를 보도하며 그를 추도했고 추도식 참가자들은 50년 전 노동자 인권운동 구호였던 “나는 사람이다(I am a man)”를 외쳤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킹 목사가 저격당한 시간인 4일 오후6시1분 미국 전역에서 묵념을 알리는 타종식이 열렸다. 타종은 킹 목사의 나이를 기념해 39회 이뤄졌다. 이날 킹 목사의 고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암살 장소인 테네시주 멤피스, 수도 워싱턴DC 등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1929년 1월 태어난 킹 목사는 1948년 애틀랜타 애버니저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1950~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1955년 12월 흑인 로자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 자리에 앉았다가 자리를 옮기라는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면서 시작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을 이끌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좌석을 피부색에 따라 구분하는 버스를 타지 말자’는 운동이 1년 넘게 이어졌으며 킹 목사는 각종 시위 집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보이콧 운동을 비폭력 평화 시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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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생애 마지막 날까지 인권운동과 함께한 킹 목사는 1968년 4월4일 멤피스의 청소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한 후 숙소 발코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백인우월주의자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다. 이날 멤피스에 모인 시민들은 당시 파업 때 사용된 구호인 “나는 사람이다”를 함께 외쳤다

이날 멤피스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킹 목사의 막내딸 버니스는 “이제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그의 말씀과 행적을 따라가자”며 “아버지가 못다 이룬 목표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킹 목사의 마지막 설교에서 그는 “여러분이 제가 ‘드럼메이저’라고 말하고 싶다면 정의와 평화에 헌신한 드럼메이저라고 말하십시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드럼메이저는 행진 악대의 맨 앞에 서는 지도자를 뜻한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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