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가 고교동창을 상대로 오랜 기간 돈을 뜯어내고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변호사 단체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수년에 걸쳐 고교동창을 폭행하고 월급 1억여원을 가로챈 의혹을 받는 김모(37) 변호사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로스쿨 출신인 김 변호사는 학원을 운영하다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학원에서 함께 일했던 동창 이모씨에게 사업 실패의 책임을 자주 물었고, 이를 구실로 폭행 등을 저지른 게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현)는 경찰 조사와 별도로 김 변호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변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변호사에게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변호사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는지 등을 대한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변협은 “경찰 조사와 변협 조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며 “변호사법 위반 사실이 발견될 경우 단호하게 징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협은 조사위가 징계 사유가 될 만한 사실을 확인하면 변호사 징계위원회에 징계개시를 청구할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휴대전화를 바꾸고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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