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8년 만에 다시…대구 '완성차 생산도시' 된다

국가산업단지 입주 제인모터스

내달 전기화물차 '칼마토' 양산

市 전기차 장려 정책 결실 맺어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제인모터스 생산공장. 지난 6일 이 공장 생산라인에서는 ‘서민 화물차’인 현대자동차의 1톤 포터 신차를 전기화물차로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료탱크와 엔진 등 디젤 부품을 모두 떼어 내 골격만 남긴 상태에서 배터리·모터·인버터 등 전기차 필수부품은 물론 운전석의 계기판, 기어 레버까지 전기차용으로 모두 바꾸고 있었다.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디젤 화물차를 전기화물차로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4만여㎡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한 제인모터스가 다음달 국내 처음으로 1톤 전기화물차인 ‘칼마토’(CALMATO·사진)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전기차 선도도시’ 조성에 나선 대구로서는 지난 2000년 삼성상용차 철수 이후 18년 만에 다시 ‘완성차 생산도시’의 꿈을 다시 이루게 된다.




제인모터스의 1톤 전기화물차 칼마토.


제인모터스의 지주사인 디아이씨글로벌 강상민 부사장은 “다음달 100대 생산을 시작으로 전기화물차 양산체제를 갖추게 되며 1호 차량 인도식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칼마토는 현재 본격 양산에 앞서 제동·조향 등 일반적인 차량테스트와 함께 전자파 테스트,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한 환경부 인증 등을 진행중이다. 제인모터스에서 초기 생산된 전기화물차는 도심에서 하루 평균 60∼80㎞ 단거리를 주행하는 쿠팡·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회사에 주로 팔려나갈 전망이다.


대구시는 칼마토 양산을 계기로 전기차 선도도시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지난 2016년 전기차 200대 보급을 시작으로 전기차 도시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기차 보급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보급목표를 전년보다 10배나 많은 2,127대로 잡았으나 신청 한 달 만에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전기차 시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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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기 보급·운영에도 차별화된 전략을 폈다.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사업비로 도심 곳곳에 직접 충전기를 설치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공영주차장·주유소·마트 등에 급속 159기를 포함, 공용충전기 384기를 설치했다. 올해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충전기 이용률이 높은 지역에 공용충전기 100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지자체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관제센터’도 구축,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동차기업 조차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전기화물차의 막대한 수요를 미리 예측, 1톤 전기화물차 생산·보급에 나서 다음달 첫 결실을 앞두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전기승용차·화물차 구입 보조금이 동일하지만 대구시는 화물차의 경우 승용차 보다 200만원 더 많은 대당 8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비 2,000만원을 포함하면 2,8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시는 최근 ‘2018년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전기차 선도도시’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승수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대구시 등록차량의 50%인 5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기완성차 생산을 소형전기차, 대형화물차·버스까지 확대해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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