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브리핑]"설립자 범죄혐의 포착" 美당국 백페이지닷컴 압류 왜 했나

세계 97개국 운영되는 광고사이트

아동 성매매 73% 사이트와 연관

백브리핑



미국 정부가 온라인 광고 사이트인 ‘백페이지닷컴’을 전격 압류했다.

8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백페이지닷컴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띄우고 “연방수사국(FBI), 연방우체국조사반(UIPIS), 연방국세청(IRS)의 법 집행에 따라 백페이지닷컴과 관련 홈페이지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안내문을 볼 수 있었지만 오후부터는 오류 메시지가 떠 안내문도 볼 수 없는 상태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산악지대표준시(MST) 기준 오후1시부터 미국에서 운영되던 홈페이지에 공지문 대신 에러 메시지가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페이지닷컴은 세계 97개국, 943개 도시에서 운영되는 유명 온라인 광고 사이트다. 지난 2004년 물건이나 구인·구직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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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웹사이트가 압류된 것은 사법당국이 백페이지닷컴 공동설립자의 범죄 혐의를 포착하면서 압류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2016년 캘리포니아 검찰이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칼 페러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설립자 마이클 레이시를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지만 이들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FBI는 같은 날 레이시의 세도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피닉스 FBI 관계자는 뉴스위크에 “법 집행을 위해 레이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며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USA투데이는 “레이시 자택 압수수색 이후 몇 시간 뒤 백페이지닷컴이 압류됐다”고 설명했다.

압류 과정에서 성매매 관련 범죄 혐의 증거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실종학대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미국에서 벌어지는 아동 성매매의 73%에 백페이지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한 남성이 백페이지를 통해 만난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죽인 사건도 있었다. 성매매 등 범죄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에 따라 백페이지닷컴은 유해 정보 사이트로 지정돼 접속이 차단됐지만 여전히 구글 등을 통한 우회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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