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8조원 투입한 STX조선, 결국 공중분해되나

9일 오후 5시까지 노사 자구안 제출 못하면 법정관리

노조-채권단 마지막 협의서 접점 찾을 가능성도

생산직 75% 감원 추진했으나 목표치의 30% 달성 그쳐

산은 RG 발급 없으면 수주 불가능…법정관리시 청산쪽 무게

법정관리 조기 졸업 9개월 만에 다시 법정관리..지금까지 8조원 투입

8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STX조선의 회생 여부가 9일 오후 5시 결정된다. 이 때까지 STX조선 노사가 고정비 40%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의 확약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처리” 방침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이 요구하는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오후 산은과 한차례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막판에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측은 노조가 끝까지 반대할 경우 곧바로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법정관리 신청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회사가 회생이냐 청산이냐의 갈림길에 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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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청산돼 공준분해될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산업 컨설팅 결과 청산 가치가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RG 발급을 안해주면 STX조선은 신규 수주가 불가능해진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STX조선을 살리기로 하되 고정비 40% 절감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계획안 및 노사 확약서를 한 달 내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사측은 생산직 75% 감축을 추진했으며 두 차례 희망퇴직·아웃소싱(협력업체로 자리 이동)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감축 목표의 30%에도 못 미치는 144명(희망퇴직 104명·아웃소싱 40명)이 최종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희망퇴직·아웃소싱에 응하지 않은 노조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을 계속 중이다.

STX조선은 경영난으로 2013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다가 2016년 5월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6월에 회생절차가 개시된 바 있다. 작년 7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법정관리로 갈 위기를 맞았다.
/노희영·김우보기자 nevermind@sedaily.com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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