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지금 이 뮤지컬, R석 매진 임박입니다!"

마니아층이 이끌던 뮤지컬 시장

제작사, 대중화 위해 홈쇼핑 외도

40대 이상으로 관객 수요층 확장

출연 배우가 직접 나와 노래·홍보

시카고 등 명작 티켓 '완판 행진'

뮤지컬 ‘시카고’ 홈쇼핑 방영 모습뮤지컬 ‘시카고’ 홈쇼핑 방영 모습



국내 공연계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뮤지컬이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길 찾기에 나섰다. 뮤지컬 제작사들은 온라인 예매와 현장 판매 위주의 기존 티켓 판매에 더해 홈쇼핑에서까지 티켓 판매까지로 앞다퉈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9일 공연계에 따르면 CJ E&M 공연사업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광화문연가’에 대해 홈쇼핑 판매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홈쇼핑 업체들에 의향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시컴퍼니의 ‘시카고(5월22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총 7,200장의 티켓이 45분 만에 ‘완판’됐고,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닥터 지바고(5월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역시 롯데홈쇼핑을 통해 5,200석을 모두 판매해 홈쇼핑 고객들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확인됐다. ‘시카고’와 ‘닥터 지바고’는 홈쇼핑 채널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돼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타이타닉’은 지난해 말 롯데홈쇼핑의 문화콘텐츠전문 ‘엘-스테이지(L-STAGE)’ 코너를 통해 티켓 4,200장을 판매하며 홈쇼핑 고객 중에 뮤지컬 수요가 있다는 것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뮤지컬의 이 같은 ‘외도(外道)’는 대중화를 지향하고 있다. 2030 여성관객 중심의 ‘마니아 시장’ ‘마니아 문화’이던 뮤지컬이 홈쇼핑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함으로써 ‘대중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CJ E&M 공연사업의 한 관계자는 “뮤지컬은 그동안 20~30대 젊은이들이 주 관객이었지만 40대 이상 새로운 관객의 유입을 위해 텔레비전이라는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가진 홈쇼핑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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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홈쇼핑 방영 모습.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홈쇼핑 방영 모습.


이처럼 다량의 예매권이 잇달아 선보여 커다란 인기를 얻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앞으로 뮤지컬 티켓 판매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동시에 뮤지컬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무엇보다 ‘마니아 문화’ 혹은 ‘마니아 시장’이라는 편견 때문에 높기만 했던 뮤지컬의 문턱을 낮추는 데 홈쇼핑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서 배우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뮤지컬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출연해 ‘시카고’의 유명 넘버원인 ‘올댓재즈’를 부르고, 남경주, 아이비 등도 출연해 뮤지컬에 대한 설명을 해줘 상대적으로 고가인 뮤지컬 예매권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고객들이 위험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며 “홈쇼핑 판매를 통해 뮤지컬이 좀 더 대중적인 장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쇼핑도 그동안 판매하던 상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내 ‘윈윈’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다. 지난해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는 4,000억 원, 관객 점유율은 40%에 달하는 등 뮤지컬은 공연업계에서 막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홈쇼핑 업체들은 주목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는 뮤지컬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족 뮤지컬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과도 맥을 같이한다”며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판매될 경우 주부 고객들이 가족 단위로 예매권을 구매할 확률이 높아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오디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타이타닉’ 홈쇼핑 판매 화면.뮤지컬 ‘타이타닉’ 홈쇼핑 판매 화면.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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