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GM노조 "성과급 달라"…철야농성·청와대 앞 노숙투쟁 돌입

청와대·국회 등서 집회

지난 5일 한국GM 노조가 인천 부평공장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5일 한국GM 노조가 인천 부평공장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야외 투쟁에 나섰다. 한국GM은 이달 추가 자금투입이 없으면 현금이 바닥나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20일까지 노사가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 한국GM은 당장 다음달부터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못하는 경영불능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성과급 지급에 대한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한국GM 군산지부 노조원 등 120여명도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10일 오전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출근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이어 광화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한국GM 부실 원인규명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11일은 오전에 인천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노조 간부 및 노조원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8 단체교섭 보고대회를 연다. 오후3시에는 전북도청 앞에서 노조 간부 230여명 및 군산지부 노조원 1,000여명이 모여 민중대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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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미국 본사와 산업은행의 대규모 신규 자금 투입에 앞서 노사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감 시한은 이달 20일이다. 노조는 자구노력 가운데 성과급 반납과 복지비용 축소 안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주식 배분과 65세까지 정년연장,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 21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노사가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한국GM은 파국을 맞게 된다. 한국GM은 이달 중 협력사 부품대금 3,000억원과 성과급 720억원, 월급 1,000억원, 희망퇴직 위로금 5,000억원, 본사 차입금 1조6,880억원 등 약 2조7,000억원이 필요하다. 본사 차입금을 빼더라도 1조원가량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 한국GM은 당장 10일 월급은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협력사 대금 등을 지급하고 나면 현금이 바닥나 당장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 베리 앵글 미국GM 총괄 부사장의 방한이 GM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실의 집기를 부수는 등 물리력을 이용해 점거한 바 있다. 앵글 부사장은 방한 후 노조와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미국GM이 한국 시장 철수 카드를 다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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