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국계 국내게임사, 수당지급 증거위조 들통…임직원 소환

중국계 국내게임사, 수당지급 증거위조 들통…임직원 소환



‘드래곤네스트’와 ‘던전스트라이커’ 등을 개발한 중국계 게임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체불된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라는 우리나라 정부당국의 시정지시를 받고 마치 이를 이행한 것처럼 증거를 위조해 제출했다가 적발됐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주에 이어 9일 이 회사 임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앞으로 조사가 진척되면 이 회사 궈하이빈 대표도 소환할 방침이다. 궈 대표는 액토즈소프트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9일 서울노동청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샨다게임즈의 계열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직원 160여명의 3년치 초과근로수당 6천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받고 작년 8월 이를 이행했다며 이체확인증 사본을 노동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사본이 날조된 것임이 드러났다.

이체확인증에는 직원들에게 수당을 입금했다는 내용과 함께 시중은행의 확인 도장까지 찍혀 있었으나, 노동청이 조사한 결과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덴티티게임즈 관계자는 “경영진은 체불수당이 이미 지급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22일 노동청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얘기를 퇴사한 직원으로부터 듣고 23일 체불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26일에 지급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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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돈이 나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지급됐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경위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노동청 조사에도 협조하고 있으나, 관련자가 퇴사해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으로 수당을 지급해야 하나, 노동청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아직 금액을 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재작년 매출이 228억원이었으며 ‘드래곤네스트’, ‘던전스트라이커’ 등을 개발했다. 중국 샨다게임즈의 국내 계열사로는 이 회사 외에도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가 있다.

[사진=아이덴티티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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