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닥벤처펀드 출범에 바이오주 '훨훨'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급등

지나치게 오른 PER는 부담




국내 증시에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 등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8.29%(4만 3,000원) 오른 56만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8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 시가총액이 셀트리온을 제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뒤를 잇는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셀트리온도 4.79%(1만 4,000원) 오른 30만6,000원에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3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바이로메드(084990)가 5.59%(1만3,500원) 오른 25만5,100원에 마감했고 에이치엘비(028300)도 2.99% 상승 마감했다. 특히 에이치엘비는 지난 3월 이후 주가가 150% 넘게 오르면서 1조 5,000억원에 그쳤던 시총이 3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도 한 달 만에 2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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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가 성황리에 출범한 것이 바이오 주가 상승세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영향으로 시총 상위 바이오주의 수급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신약 개발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돈이 바이오로 흐르고 있는 게 최근 장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우려가 높아진 것은 바이오주 전망을 어둡게 한다. 특히 최근 급등세를 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이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는 약 224배다. 이는 시장에서 고평가 논란을 키우고 있는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약 67배)과 비교해도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평가 논란에도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평가 논란은 상장 때부터 있었다”며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고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업종이 부각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크게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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