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사망 위험' 당신의 허리둘레는 알고 있다

비만학회, 건보 빅데이터 연구

심근경색·뇌경색 발병 예측

BMI보다 허리둘레가 더 정확

男 90㎝ 女 85㎝ 이상이면

사망위험 최대 1.9배 증가

1115A31 그래픽



허리둘레가 체질량지수(BMI)보다 비만으로 인한 심근경색증·뇌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더 확실한 예측인자임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인 사람의 사망위험은 복부비만 전단계(남자 85~89㎝, 여자 80~84㎝)보다 최대 1.9배나 높았다.

10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이원영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양현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은 2,100만명이 넘는 20~85세 성인의 건강검진 결과와 이들에 대한 추적관찰(평균 5.4년)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키가 170㎝인 경우 BMI가 18.5~22.9(53.5~66.4㎏)이면 정상체중군, 23~24.9(66.5~72.2㎏)이면 과체중군, 25~29.9(72.3~86.6㎏)이면 비만군, 30(86.7㎏) 이상이면 고도비만군에 속한다.

연구 결과 허리둘레 증가할수록 새로운 심근경색·뇌경색 발생 위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총 사망률)이 높아졌다.


허리둘레가 남자 100㎝, 여자 95㎝ 이상으로 복부비만이 매우 심한 성인의 사망위험은 복부비만 전단계인 사람의 최대 1.9배나 됐다. 과체중군이 1.9배로 가장 높았고 정상체중군과 비만군도 각각 1.6배, 1.5배로 높았지만 고도비만군은 1.14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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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복부비만 정도가 낮은 그룹(허리둘레 남자 90~99㎝, 여자 85~94㎝)의 사망위험은 복부비만 전단계보다 정상체중군에서 15.6~41.2%, 과체중군에서 14.5~40.1%, 비만군에서 7.4~21.6% 높았다.

복부비만이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허리둘레가 클수록 사망위험도 비례해서 증가했다. 특히 40~64세 연령층의 사망위험 증가폭이 가장 가파랐다. 허리둘레 100㎝ 이상 남자, 95㎝ 이상 여자는 복부비만 전단계 그룹보다 사망위험이 40~64세는 1.54배, 65~85세는 1.45배까지 치솟았다. 허리둘레가 90~99㎝인 남자, 85~94㎝인 여자의 사망위험도 1.1~1.25배 높았다.

허리둘레가 굵을수록 뇌경색과 심근경색증 발생위험도 최대 13%, 7%까지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원영 교수는 “2,000만명이 넘는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한국인의 사망·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반영한 복부비만 허리둘레 기준이 확인됐다”며 “예상보다 낮은 허리둘레 구간에서부터 복부비만으로 인한 질환·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 진단과 합병증 예방에서 BMI와 더불어 허리둘레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현 교수는 “비만군보다 정상체중·과체중군에서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사망위험이 더 가파랐다”며 “BMI 기준으로 비만군이 아니더라도 허리둘레가 복부비만에 속하면 비만군으로 간주하고 뱃살을 빼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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