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동쪽 반군지역을 겨냥한 화학공격 의혹으로 서방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고조되자 시리아가 국제사회의 비난에 반발하며 화학무기 감시기구를 초청했다.
시리아 외교부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 두마 구역으로 공식 초대했다고 국영 사나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 등 현장 구호단체에 따르면 이달 7일 밤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이 벌어져 70여 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희생자들에게서 청색증 등 독가스 노출증세가 나타났다.
미국 등 서방은 시리아 친정부군을 의심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시리아와 관련한 ‘중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해 무력 동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시리아정부는 화학공격설이 ‘조작’, ‘허위 정보’라며 책임을 강력히 부인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이날 “OPCW에 두마를 방문하고 화학무기 동원 주장을 조사할 사실확인팀을 보내라고 공식적으로 초대했다”고 사나통신에 밝혔다.
시리아 외교부는 초청 서한에서 OPCW 사실확인팀에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리아군이 현장 방문을 하는 OPCW 사실확인팀의 신변 안전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OPCW의 사실확인팀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가리는 역할을 하되, 사용 주체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시리아정부가 OPCW 사실확인팀을 초대한 것은 화학공격 자체가 없었다는 주장에 신뢰성을 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OPCW는 이번 두마 화학공격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예비 분석’만 수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