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성태 "김기식, 정치자금 돈세탁" 추가 의혹제기...여야 극한대립 속 4월 임시국회 '혼돈'

김성태 "김 원장,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

민주당 의원 모임에 불법 후원 의혹도

'김기식 정국' 국회 정상화 요원해질 듯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1일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추가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개헌과 방송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꼬인 정국 상황이 김 원장의 거취 문제로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 관련 19대 국회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와 함께 땡처리 나눠 먹기를 하고 다단계 셀프 돈세탁을 한 정황마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김 원장이 속했던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국회의원 임기종료 직전 5,000만 원을 후원한 일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원장은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민주당 내 연구단체인 더좋은미래와 자신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매달 20만 원씩 회비를 납입한 데 이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19일 더좋은미래에 무려 5,000만 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한꺼번에 계좌이체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시 더좋은미래 사무실은 의원회관 902호로, 김 원장의 당시 사무실도 의원회관 902호였다”며 “19대 국회 당시 의원회관 902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리하자면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 간사 지위를 악용, 더미래연구소를 통해 상임위 유관기관으로부터 1억8,000만 원의 수강료를 챙기고, 정치후원금 중 5,000만 원을 더좋은미래에 셀프 후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좋은미래가 민주당 의원들의 임의단체인지 연구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 확인해야 하며, 정치자금법상 후원·기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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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더좋은미래가 출자해 만든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 등록에 특정개인의 로비성 자금이 흘러 들어 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김 원장은 더미래연구소를 등록하면서 더좋은미래, 좋은기업지배연구소로부터 430만 원과 270만 원 등 상대적으로 적은 출연을 받은 데 비해 강 모 씨 등 특정 개인으로부터 각각 1,000만 원을, 주식회사 한샘으로부터 500만 원의 현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자금 계좌는 원칙적으로 의정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과 관련한 것으로, 전별금 형식의 퇴직금은 개인계좌를 통한 지출은 무방해도 정치자금 계좌에서 이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뇌물·직권남용·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원장을 고소한데 이어 국정조사를 통한 국회 청문회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 원장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 원장과 관련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점입가경”이라며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하기까지 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인격살인”이라고 김 원장 의혹을 일축했다. 김 원장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4월 국회 정상화 해법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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