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조엘 위트 "한미연구소 지원중단 유감…38노스는 별개로 운영"

북한 위성사진 분석으로 핵실험 '적중'한 북한 전문 매체

2015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북핵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 /연합뉴스2015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북핵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 /연합뉴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가 운영해온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독자생존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38노스의 공동설립자인 조엘 위트 선임연구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우리의 모 기관인 USKI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기사들이 나왔다”며 “이는 USKI의 역사를 감안할 때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USKI는 저명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출신의 한국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가 설립해 스티븐 보즈워스(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로버트 갈루치(전 북핵특사) 등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전직 관리들이 이사장을 맡아왔다”고 강조했다.

위트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논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38노스는 USKI의 ‘소멸’에도 불구, 그 운영을 계속하고 추가 소식이 나올 것이라는 걸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위성사진 분석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동향을 상세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38노스는 국무부 관료 출신인 위트 선임연구원, 구재회 USKI 소장과 함께 정부가 퇴진 요구를 한 것으로 지목된 제니 타운 부소장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다.


38노스는 홈페이지에서 운영 목적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동시에 경험 많은 연구진 및 일반 독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분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분석은 종종 부정확한 정보, 형편없는 추론 등이 많다”며 기존 북한 관련 사이트의 한계를 지적하고, “정확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은 없지만 최소한 이해해보려고 시도한다”고 취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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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가 다루는 주제는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을 막론하나 민간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한 북한의 핵 개발 상황분석에 있어서 특히 경쟁력을 인정받아왔다. 2015년 9월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내 새로운 움직임을 감지하며 4차 핵실험 실시 가능성을 앞서 경고했다. 또 2016년 4월 영변 핵시설에서 연기 배출이 나타났다며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재처리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보다 두 달 앞서 확인한 것이다.

이같은 적중률은 화려한 필진에서도 기인한다. 북한을 수차례 직접 방문한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와 전 AP통신 평양특파원인 진 H. 리,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제임스 앤드루 루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 등 200명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기고자로 활동한다.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에 따라 38노스는 카네기재단, 맥아더재단 등의 기부금으로 별도 재원을 마련, 독립된 연구소 등의 형태로 계속 존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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