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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죽을 때까지 음악할 것"…'가왕' 조용필, 50주년에 담긴 묵직한 힘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린 ‘가왕’ 조용필. 늘 ‘최고’, ‘최초’의 수식어와 함께 한 그의 음악 인생에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여전히 ‘음악’이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1968년 데뷔한 조용필은 지금까지 정규앨범만 19집 20개 앨범, 비정규앨범까지 포함하면 50개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 LP로 데뷔해 카세트테이프와 CD를 거쳐 디지털 음원까지 석권한 국내 유일한 가수다.

더불어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히트 이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데 이어, ‘허공’, ‘고추잠자리’, ‘친구여’, ‘여행을 떠나요’, ‘꿈’, ‘추억 속의 재회’,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바운스’, ‘헬로’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오랜 시간 ‘가왕’의 자리를 지키며 가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조용필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너무 행복하다. 반세기 5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다. 여러분의 깊은 관심에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50주년 소감을 전하며 “가왕이라는 호칭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러려고 노래하고 음악 한 것이 아니지 않나. 음악이 좋아서 했을 뿐인데, 하다 보니 여러 호칭이 생겼다. 하지만 이것이 다 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의 롱런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매일 음악을 듣는 것이 주요했다. 음악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동세대부터 아이돌그룹, 국내와 해외 음악을 모두 아우르며 편식없이 음악을 접했다. 2013년 발표한 EDM 장르의 곡 ‘바운스’로 젊은 층의 큰 사랑을 받은 것 역시 이러한 조용필의 노력과 감각이 있기에 가능했다.

조용필은 “열광은 아니다. 몰랐던 사람들이 ‘바운스’로 알 수 있었던 정도였다”며 “제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제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방법이 없었다. 딱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젊은이들이 나를 기억하면 앞으로 그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나를 더 기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 팝,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많이 듣지만 막상 해보려면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찾고 찾은 노래가 ‘바운스’와 ‘헬로’였다. 이를 통해서 젊은 층들이 나를 알게 되고,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를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투어와 SNS 콘텐츠 소통을 비롯해 최근에는 KBS2 ‘불후의 명곡’ 특집 녹화 방송을 마쳤으며, 지난 1일에는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해 13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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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특히 2013년 정규 19집 ‘헬로’가 그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50주년 기념 신곡 발매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항상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 탓에, 올해 신곡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조용필은 “사실 50주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작년에도 올 9월에 두, 세 번 공연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때 20집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19집에 대한 부담이 커서 욕심이 많이 생겼다. 수많은 곡을 접했고, 만들기도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현재 되어 있는 건 6~7곡 정도 되지만, 공연이 결정되면서 모든 것을 중단한 상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디지털 싱글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앨범은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저는 한 번 꽂히면 콘서트 준비하면서 음악 작업을 못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새 음반으로 만나기 힘들어진 대신 조용필은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투어 ‘땡스 투 유’는 지난 50년간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공연으로, 조용필 음악의 역사와 추억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측은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아티스트 본인과 연주자 등과 모두 조율을 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팬클럽 일부, 50주년 추진위원회, 음원사이트 공식적인 데이트 등을 참고했다. 비공식적으로 여러 루트를 통해 설문을 하기도 했다”며 “모두 만족시켜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선곡을 잘 해서 여러 팬들이 감동하실 만한 무대를 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

조용필은 “그동안 팬클럽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과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그 덕분에 제가 노래할 수 있었다.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었다. 참 고맙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다른 공연보다 곡 수가 많아지고 공연 시간도 길어질 것 같다. 오프닝과 엔딩에 대해 두, 세 가지 안을 놓고 좁혀가고 있는 중이다”고 공연에 대해 소개했다.

또 그는 “공연을 했을 때 관객이 만족스러워하면 너무 행복하다. 관객이 즐거워하고 만족을 하는 모습 외에 더 이상은 없다”며 “대중에게 폐를 끼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평생 제 노래를 들으며 살아왔는데, 제가 노래를 그만두면 팬들은 배신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제게 허락되는 날까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5월 1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의정부 등에서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개최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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