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혹자’의 우도환이 사랑을 잃은 눈물로도 시청자를 유혹하며 우도환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지난 10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 19-20회에서는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모질게 이별을 선언한 시현(우도환 분)도, 갑작스런 이별을 맞이한 태희(박수영 분)도 모두 힘겨워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태희에게 다가서고 싶지만 다가서지 못하는 시현의 안쓰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시현은 “내가 싫어졌어?”라고 묻는 태희에게 “어”라는 짧은 대답만으로 모진 이별을 선언했다. 시현은 수지에게 “너.. 나.. 세주.. 우린 힘들 때 항상 우리 셋만 같이 있었잖아. 우리 셋이 아니면 아무도 우릴 위로해 줄 수도 없고 알아 줄 수도 없다고 굳게 믿었으니까 우린. 이제까진 그게 당연했는데 내 마음은 이제 그렇지가 않아..”라고 말하며 태희가 위로해주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꾹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로 이별을 실감했다. 이어 시현은 아픈 이별의 순간을 곱씹으며 고개를 푹 떨궈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또한 시현은 정성 들여 그린 태희의 초상화를 박스에 넣고 별자리를 보던 옥상을 치우는 등 태희와의 만남을 하나 둘 씩 정리하며 이별의 아픔을 느꼈다. 특히 시현은 태희와 하나씩 나눠 가진 엄마의 목걸이까지 풀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시현은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태희를 외면하면서도 우연히 마주친 태희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태희 앞에서는 이별의 아픔을 숨기려는 시현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현이 이별에 아파하는 것만큼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태희는 술에 잔뜩 취해 시현만을 찾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세주의 연락을 받은 시현은 한치도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태희에게로 향했고 “집에 가자, 은태희. 권시현 왔잖아”라며 태희를 향해 부드러운 말을 건넸다. 태희를 업은 시현은 태희의 “가지마.. 가지 말라고..”라는 말에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꾹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시현은 “조금만 이러고 있자”며 자신에게 쓰러지듯 기대는 태희를 밀어내지도 품지도 못했다. 시현은 자신을 꼭 붙잡고 있는 태희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을 머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수지가 시현에게 석우(신성우 분)의 가슴 속 깊이 있었던 첫사랑이 영원(전미선 분)임을 알려주며 시현을 또 다른 수렁으로 빠뜨리기 시작했다. 시현은 윤실장(이석준 분)에게 엄마가 영원을 만나러 가던 중 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과 영원의 작품을 사들인 사람은 할머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시현은 배신감과 원망으로 뒤섞인 마음으로 복수를 결심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이처럼 우도환은 인생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을 죄책감으로 밀어내고 아파하는 이별의 감정을 섬세한 눈빛과 눈물 연기로 완벽하게 선보였다. 특히 엔딩에서 우도환은 이별로 힘겨워 하는 태희의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시현의 감정을 브라운관 너머로 고스란히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