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남원에 '공무원 의사' 양성 국립공공의료대학 세운다

폐교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 활용

당정, 늦어도 2023년 개교하기로

정부가 사학비리로 폐교된 서남대 의대의 정원을 활용해 이른바 ‘공무원 의사’를 양성하는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한다. 그간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진척이 없었던 국립공공의대가 전격 도입되면서 대도시와 지방의 의료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구원투수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다.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추진을 위한 당정 협의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립공공의료대학은 전북 남원시에 위치하게 되며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해 운영된다. 당정은 올 하반기 관련 법령을 마련해 늦어도 오는 2023년에 개교할 계획이다.


국립공공의료대학의 정원은 서남대 의대 정원인 49명을 그대로 활용한다. 지방 의료인력 확충을 목표로 국립중앙의료원과 전국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순환식 교육을 도입할 방침이다. 교육과정에는 공공의료를 중점적으로 포함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견인하는 핵심인력으로 양성한다. 국비로 운영되는 만큼 학생들은 졸업 후 전국 공공의료기관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관련기사



정부는 국립공공의료대학을 국립중앙의료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인력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2년 서울 원지동 이전을 목표로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을 마치면 중앙응급의료센터·중앙감염병병원·중앙모자보건센터 등을 한곳에 망라한 국가 공공병원으로 탈바꿈한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2명으로 평균 3.3명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24위다. 의료인력의 지역격차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172명이지만 서울(267명)은 경북(116명)의 두 배를 넘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러 멀리 이동해야 하는 분만 취약지도 40여곳에 달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원에 있는 서남대 의대 부지와 건물을 국립공공의료대학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지방의 의료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