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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논란’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사임

쇼트트랙 전성기 이끌었지만 성적 지상주의 주도 의혹




빙상계 ‘적폐 논란’에 휩싸였던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한국체대 교수·사진)이 11일 사임했다.


연맹은 이날 저녁 “전 부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했다. 사임서에서 ‘연맹 임원으로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며 연맹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빙상과 관련한 모든 보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빙상연맹 정관상 임원이 사임서를 제출하면 바로 사임한 것으로 처리되도록 돼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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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빙상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연맹과 관련된 어떠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 사임과 상관없이 현재 진행 중인 문체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연맹에 대한 문체부·대한체육회 주관의 특별감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 중이다.

전 부회장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5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의 파벌 논란에 그해 3월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2월 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했으나 이번에는 적폐 논란의 중심에 선 끝에 1년여 만에 또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부회장은 특정 선수의 메달을 위해 다른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여있다. 이른바 ‘노선영 사태’ 이후 전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커졌다. 노선영은 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잃을 뻔했다가 극적으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빙상계 부조리를 전 부회장이 사실상 주도했다고 폭로했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연맹에 대한 감사를 애초 13일까지 마칠 예정이었지만 오는 30일까지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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