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광고 몸살에…페북 유저들 '로그아웃'

광고글·스팸성 친구요청 등 불만

페북 광고 매출 25% 뛰었지만

이용 시간은 오히려 25% 줄어

1215A14 페이스북



#직장인 변형석(가명) 씨는 어느 순간부터 페이스북을 잘 열어 보지 않는다. 타임라인 중간중간 노출되는 광고에 시시때때로 날아드는 스팸성 친구요청 등이 짜증나기 때문이다. 변 씨는 “페북을 하다 보면 친구가 좋아하는 페이지라며 게시글 6개 중 하나에는 꼭 광고가 포함돼 있다”며 “무엇보다 성매매를 유도하는 스팸성 친구맺기 요청이 자주 날아오는 등 페북 타임라인이 지저분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코리아의 광고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용시간이 감소하는 등 수익 확대 전략이 이용자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애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페이스북의 국내 매출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01억원 대비 25% 이상 늘었다. 반면 와이즈앱이 국내 페이스북 이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월 56억분에서 지난 3월에는 42억분으로 25%나 줄었다. 동영상 광고 노출이 늘어날수록 페이스북 이용 시간이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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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지인들과 사생활을 공유하려면 광고를 꼼짝없이 볼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 앱은 ‘설정→계정설정→광고→광고설정’을 통해 노출 광고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해놓았지만 표시 광고 수는 조정할 수 없도록 제한한 탓이다. 특히 ‘소셜 활동이 포함된 광고’의 경우 이용자가 별도 설정하지 않을 경우 친구들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특히 남성들에게는 알 수 없는 여성들의 ‘친구 신청’도 불만 사항 중 하나다. 이들의 프로필에는 성매매 및 야한 동영상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글이 대부분이며 인터넷 이용이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무심코 친구를 맺었다가 관련 내용이 지인들 사이에 공유돼 곤욕을 겪는 일도 잦다. 이외에도 친구를 맺을때 마다 앱 상단의 알림을 통해 페북 메신저 접속을 유도하는 등 이용자 편의보다 자사 플랫폼 확대에 치중하는 모습 또한 불만 사항이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안까지 터지며 페이스북 탈출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CT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매주 앱을 업데이트하며 이용자환경(UI)을 개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용자 편의 보다는 수익 극대화 및 데이터 확보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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