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김기식 의혹에 침묵하는 노조

'강한 금감원' 이해관계 맞물려

커지는 논란에도 의도적 외면

금융감독원 노조가 김기식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야 3당은 물론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해 김 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금감원 노조가 침묵하는 것은 김 원장이 금감원의 힘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는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지난 2일 김 원장 취임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해 별도 성명을 내지 않고 있다. 김 원장 취임 당시 노조는 “최근 10년간 금감원은 금융위의 손발로 전락했다”면서 “김 원장은 금감원의 기능 회복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강한 금감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해 9월 최흥식 전 원장에 앞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이례적으로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비판을 받았다. 금감원 노조가 현 정부 실세로 평가돼온 김 전 사무총장을 스스로 바람막이로 수용하는 저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과거 금융권 적폐 세력을 청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정반대 성명을 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 노조의 침묵이 길어지는 데는 금융위에 맞설 수 있고 금감원의 검사기능을 강화하는 등 노조의 이해를 충족시켜줄 수장으로 김 원장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어떤 식으로든 성명을 내도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어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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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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