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한 요즘이지만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난 지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봄 나들이와 각종 봄 축제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봄을 즐기기에는 미세먼지와 함께 봄 햇살이 만만치 않은 때다. 봄볕에 피부건강이 악화되어 기미가 발생하거나 피부가 거뭇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맘때면 늘어난 색소, 기미 등의 고민을 토로하며 피부과를 찾는 이들도 많다.
CU클린업피부과 청담점 오정준 원장은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방어기능의 일환으로 검은색의 멜라닌색소를 증가시키고 자외선을 흡수한다”며 “이 과정에서 이마, 관자놀이, 뺨 부위에 연갈색 또는 흑갈색의 점이 불규칙적으로 침착하면 기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햇빛이 약한 봄엔 자외선 차단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봄은 겨울에 비해 일사량과 일조량이 높고, 겨울에 익숙해있던 색소세포가 봄볕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피부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자외선은 기미를 일으킬 뿐 아니라 칙칙한 피부톤, 노화 같은 각종 피부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이러한 기미는 피부 표피층이나 진피층에 멜라닌색소가 생성된 현상이므로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기미가 지속적으로 생성됨에 따라 치료에 더 애를 먹을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오정준 원장은 “기미의 의학적 치료로는 색소토닝이 보편적이다”며 “치료 목적에 따라 색소토닝에 활용되는 레이저 장비들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 기미와 피부 결 = 인라이튼토닝은 기미와 피부 결 개선에 효과적이다. 피코세컨드레이저인 인라이튼레이저는 기존의 나노세컨드레이저에 비해 훨씬 단시간 내 레이저가 조사되어 색소세포 제거에 우수하다. 인라이튼레이저를 이용한 인라이트토닝은 저색소, 과색소 침착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며 난치성, 재발성, 복합성 기미를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또 피부가 밝고 매끄러워지는 효과도 가능하다.
◇ 기미와 안색 = 레이저토닝은 기미와 안색개선에 도움이 된다. 고출력 큐스위치엔디야그레이저를 이용해 진피 아래부터 올라오는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고 안색을 환하게 하는 방법이다. 레이저토닝은 엔디야그 이외에도 큐스위치 방식의 다른 레이저를 사용하거나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 기미와 홍조 = 홍조와 함께 생긴 기미에는 엑셀V토닝이 적합하다. 엑셀V레이저는 상용화된 레이저 중 색소와 혈관에 대한 흡수도가 가장 높은 532nm 파장의 치료모드를 이용해 색소병변과 피부가 울긋불긋한 홍조를 치료한다. 엑셀V레이저의 토닝모드를 통해서는 전반적인 피부톤을 개선하고 화상의 염려 없이 안전하게 기미를 지워준다.
오정준 원장은 “이 같은 색소토닝들은 피부조직에 손상이 없고 통증 염려가 적으며 당일 화장이 가능해 환자 부담을 최소화했다”며 “그러나 간혹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으므로 이 분야에 경험 많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우선이다. 봄나들이 전에는 챙 넓은 모자를 쓰고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등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무더운 봄에는 이런 방법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가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을 막는 피부보호 기능을 가진 화장품으로,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한다. 얼굴에 피막을 입히듯 꼼꼼히 발라주고 완전히 흡수시키는 게 좋다. 아울러 손이나 의료 접촉, 땀에 의해 소실되므로 계속 덧발라 자외선 차단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모공 속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