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올랑드, 마크롱에 작심하고 '쓴소리'

"마크롱 집권 후 경제불평등 심화

대통령에 권력 과도하게 집중"

자서전 출간 앞두고 날선 비판

프랑스 대통령 이취임식이 열렸던 지난해 5월1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프랑스 대통령 이취임식이 열렸던 지난해 5월1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아들’인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을 향해 작심 비판을 퍼부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자서전 ‘권력의 교훈(Lessons of Power)’ 발간일에 맞춘 11일자(현지시간) 주간지 르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 집권 이후 프랑스의 경제 불평등이 심화되고 대통령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됐다며 쓴소리를 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400쪽짜리 자서전에서 프랑스 대혁명 당시 군주였던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된 사례까지 거론하며 마크롱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5공화국 이래 군주제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중이 왕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군주의 목이 베인 나라에 자신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는 평소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마크롱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랑드 전 행정부에서 경제장관을 맡았던 지난 2015년 7월 “프랑스에 없는 것은 군주 같은 인물”이라며 강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5월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을 집중시키고 의회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마크롱 정부는 상하원 의원 정원을 30% 감축하고 의원 3연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노동·철도개혁 등 굵직한 과제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무리하게 추진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그의 집권 이후 법인세 인하 등으로 경제 불평등이 심화했다고도 비판했다. 또 자신이 발탁한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장관을 그만두고 대권 도전을 위해 신당을 창당했을 때의 배신감도 토로했다. 그는 “정치적 경쟁은 정직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마크롱은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