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국민 절반 이상은 국회의원 시절 ‘황제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tbs 의뢰로 11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를 한 결과 ‘부적절한 행위가 분명하므로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50.5%에 달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재벌개혁에 적합하므로 사퇴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33.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1%였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사퇴 찬성 30.0% vs 사퇴 반대 44.3%)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사퇴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사퇴 찬성 의견은 서울(57.0%)과 부산·경남·울산(55.7%), 대전·충청·세종(55.7%), 대구·경북(50.2%), 경기·인천(49.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59.1%), 50대(53.4%), 20대(50.6%)에서 사퇴 찬성 여론이 높았다. 40대에선 ‘사퇴 반대’ 응답이 48.3%로 찬성(43.6%)보다 높았고, 30대는 사퇴 찬성(42.5%)과 반대(44.5%)가 비등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층(84.9%)과 자유한국당 지지층(84.1%)에서 사퇴 찬성 의견이 많았다. 정의당 지지층(42.9%)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7.9%)에선 사퇴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
김기식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 비율은 66.2%로,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9%p 떨어졌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6%p 오른 27.3%로 집계됐고, ‘모름·무응답’ 답변은 0.3%p 증가한 6.5%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의 하락세는 최근 임명된 김 원장의 외유 논란이 급격하게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충청·세종(58.7%·9.3%p↓), 대구·경북(48.6%·4.4%p↓), 경기·인천(69.6%·2.9%p↓), 서울(68.6%·1.2%p↓)에서 하락했다. 반면 광주·전라(85.8%·3.4%p↑)와 부산·경남·울산(61.9%·2.9%p↑)에선 상승했다.연령별로는 20대(67.5%·7.3%p↓), 30대(74.7%·4.9%p↓), 40대(72.7%·3.7%p↓) 순으로 하락 폭이 컸으나 50대(68.0%·5.5%p↑)에서 올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