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 1주일 만에 6,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덕분에 코스닥 시장에 자금이 돌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 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여전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에 1주일 만에 약 6,900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출시 첫날 3,708억원이 들어온 코스닥 벤처펀드는 이튿날인 6일에는 설정액이 150억원 늘어난 3,858억원에 그치며 흥행이 저조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이 지난 후 지난 9일에는 설정액이 1,000억원 가까이 늘었고, 10일에도 862억원 증가해 5,6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1일에는 출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1,201억원이 늘어 설정액이 6,894억원에 달했고 현재는 7,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여 운용사와 펀드 수도 첫날 운용사 32곳에서 46개 펀드를 출시한 이후 11일 기준 42개 운용사, 65개 펀드로 늘었습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모험자본 공급과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구성 종목과 투자 비중의 15%는 벤처기업 신주에, 35%는 벤처기업이나 코스닥 중소·중견기업 등에 투자하도록 한 펀드입니다.
운용사에는 코스닥 신규 공모주 전체 물량의 30%에 대한 우선 배정권을, 개인 투자자에게는 연간 3,000만원까지 1인당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흥행 성공으로 코스닥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 상승했고, 시리아 등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으로 다우지수가 0.9% 떨어진 오늘도 880선을 유지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 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종가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44곳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20곳이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활성화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44개 코스닥 1조원 클럽 기업 중 19곳이 제약·바이오 업체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쏠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종가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4위 종목도 모두 바이오 업체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