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의 신규 모델을 4년에 걸쳐 중국에서 순차적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이르면 내년 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애비에이터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링컨 5개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애비에이터와 비슷한 시기에 콤팩트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MKC와 중형세단 MKZ의 대체 모델도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2021년에는 CUV 모델인 MKX를 대체하는 SUV 노틸러스가, 2022년에는 소형 쿠페와 비슷한 CUV가 각각 중국에서 생산된다.
현재 포드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링컨 제품은 모두 북미 공장에서 생산된다.
링컨 대변인은 “회사의 중국 현지화 전략이 진행되고 있으며 링컨은 중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출시상품과 시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포드의 파격 결정 배경은
中과 무역분쟁 리스크 줄이고
아우디 등 경쟁사 추격속도 높여
불과 4년 전 중국에서 링컨을 처음 출시한 포드의 파격적인 현지생산 결정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포드는 8만대가량의 차량을 북미에서 중국으로 수출했으며, 특히 링컨이 회사의 중국 매출 성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통상갈등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려던 포드에 큰 불안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보아오포럼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중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서 사태를 낙관할 수도 없다. 실제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무역갈등과 관련해 양국 경제관료 사이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협상을 위한 어떠한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가 중국 시장을 선점한 제너럴모터스(GM)·아우디·BMW·벤츠 등을 따라잡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포드의 라이벌 회사들은 정치·환율 등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미 중국 생산에 수년째 투자를 이어왔다”며 후발주자인 포드가 라이벌들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