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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삼성증권, 배당 사고에 신용도도 '휘청'

삼성증권의 굳건한 신용도가 이번 배당 착오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들이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 뿐 아니라 소송 등 추후 리스크로 실적 저하 가능성을 모니터링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 배당사고 발생 후 주식 전량을 장내 매수와 기관 대차를 통해 마련했지만 증권 관련 전산시스템의 중대한 문제점 노출, 내부통제시스템의 결함, 직원의 도덕적 해이 등의 이유로 금융당국의 징계와 평판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배당 사고에 따른 파급효과가 삼성증권의 채무상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의 징계수위, 평판하락 및 소송 리스크로 인한 실적 저하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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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1실 실장은 “삼성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로 지정됐으며 발행어음 사업 인가 획득을 추진 중이지만 금융감독당국 징계 수위에 따라 향후 사업 계획 및 동종업계 경쟁에 차질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당 사고 발생 후 국민연금이 직접운용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신뢰도 저하로 인한 기관 고객 이탈은 개인고객 기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송 리스크는 수익성 저하 요인이며 평판하락에 따른 고객 기반 훼손은 채무상환능력을 저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나신평은 이 같은 사안을 집중 점검해 배당사고가 삼성증권의 본질적 펀더멘탈과 채무상환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된다면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삼성증권에 대해 AA+의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한 곳에서 신용등급 하향을 염두에 둔 리포트가 처음 나오면서 다른 신용평가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 진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명확하게 모니터링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금감원의 징계 수위가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고객의 평판이나 시장 지위가 내려간다면 신용도가 변경될 만한 사안”이라며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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