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구글 “불법 광고 차단 직원 1만명까지 늘릴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간담회

“지난해 악성 광고 32억건 삭제”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의 성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코리아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의 성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코리아



구글이 악성 광고 관리와 광고주가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올해 해당 업무를 전담할 직원을 전 세계적으로 1만명 수준으로 늘린다. 또한 개별 웹 페이지에 따라 위반사항을 점검하는 조처를 통해 사용자가 꺼리는 광고 노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준 나라얀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트러스트·세이프티팀 총괄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나라얀 총괄은 “구글에서는 이미 수천 명의 직원이 광고 생태계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규모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이 인력은 기술만으로는 완벽하게 적발하기 어려운 미묘한 악성 행위를 구분해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는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해커가 구글 유튜브 광고에 악성 소프트웨어(SW)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를 가상(암호)화폐 채굴로 끌어들이는 사례를 공개했다. 광고 사이트 접속만으로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된 개인 PC는 가상화폐 채굴에 몰래 활용돼 해커의 전자지갑으로 자동 전송되는 구조다.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해커에게 PC의 전력과 네트워크망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검색과 뉴스 등 구글의 각종 플랫폼(기반 서비스)이 악성 광고로 도배돼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광고를 가장한 불법 유해물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기사



나라얀 총괄은 “구글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2억건 이상의 광고를 삭제했는데 이는 1초에 100건을 처리하는 수준”이라면서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해 32만명의 악성 광고 게시자와 웹 사이트 9만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70만개를 각각 차단했다.

구글은 올해부터 전체 웹 사이트가 아니라 페이지별로 악성 광고를 관리하는 정책을 도입한 만큼 더 효율적인 조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라얀 총괄은 “새로운 관리 정책을 통해 매달 200만건 이상의 인터넷 주소(URL)에서 광고를 삭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구글의 아시아 지역 사업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아직도 발전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앞으로 10억명이 넘는 신규 사용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템사마니 사장은 이어 “아시아는 전자상거래와 카셰어링(차량 공유) 등 모바일 기반 산업이 가장 큰 지역”이라면서 “결국 이곳의 소비자들이 ‘글로벌 히트 상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