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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2' 종영①] '진정성+감동'…10대 청소년들이 어른들에게 선물한 '힐링'

/사진=Mnet ‘고등래퍼2’/사진=Mnet ‘고등래퍼2’



‘고등래퍼2’ 첫 방송 당시만 해도 그 누가 알았을까. 10대 청소년들이 이렇게 어른들에게 힐링과 깨달음을 선물할 것이라고. 방송 내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한 국내 최초 10대 힙합 경연 서바이벌 Mnet ‘고등래퍼2’가 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2’ 파이널에서는 김하온, 이병재, 배연서, 조원우, 윤진영이 TOP 5에 올라 최종 우승을 향한 마지막 무대를 펼쳤다. 접전 끝에 최종 우승은 명상 래퍼 김하온에게 돌아갔다.


‘고등래퍼2’는 지난 시즌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참가자 수로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시즌 2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앞서 시즌1 당시 장용준의 사생활 논란, 양홍원의 일진설, 방송 수위를 넘나드는 가사 등 크고 작은 논란이 계속됐기 때문.

‘고등래퍼2’ 제작진은 시즌 1의 문제점들을 반면교사 삼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Mnet 자체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차원으로 긴밀한 대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편을 시도했고, 개인 면담을 3차까지 강화해 참가자 선발에 공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기존 6개 지역에서 진행된 지역 예선 과정을 없애고, 첫 회부터 32명의 정예 멤버를 등장시키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제작진들의 선택은 절묘했다. 지역 예선이 없어지면서 첫 회부터 빠른 속도감을 이끌어 냈으며, 참가자들의 실력 역시 상향평준화 됐다. 더불어 지역 예선이 분량이 빠져나간 공백은 참가자들의 개성과 스토리가 채워 넣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고등래퍼2’는 방송을 통해 ‘래퍼’, ‘자퇴생’은 ‘문제아’라는 사회의 일부 편견을 어느 정도 깨부수는 역할을 했다.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한 ‘고등래퍼2’ 참가자들은 누군가를 깎아 내리거나 욕설을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내면에 자리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냄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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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학업 문제, 우정과 사랑, 사회의 시선, 가정사 등 갖가지 주제들을 랩으로 녹여냈고, 이들의 무대는 동 세대를 살아가는 10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힐링으로 돌아왔다. 때로는 ‘고등래퍼2’ 참가자들을 통해 어른들이 오히려 인생의 깨달음을 얻어가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대생 누나와 자퇴생인 자신의 현실을 솔직하게 그려낸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나 세상을 향한 울부짖음에 가까웠던 ‘탓’으로 이병재가 진한 여운을 자아내는가 하면, 김하온은 ‘아디오스’에서 분노, 미움, 원망 등을 의인화시켜 이 모든 것과 이별한다는 철학적인 가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배연서는 파이널 무대 당시 배연서에서 이로한으로 개명하게 된 배경과 숨겨진 가정사를 공개하며 앞으로는 더욱 당당하게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전하는 ‘이로한’이라는 곡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숨겨진 원석 발굴과 진정성을 모두 잡은 ‘고등래퍼2’는 10대들부터 40대 이상의 시청자까지 아우르며 힐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보니 부득이하게 순위를 나누게 됐지만,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웃으며 서로의 결과에 진심으로 응원해줬던 축제로 기록돼 훈훈함을 더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즌 2만 같다면, 언젠가 만나게 될지 모를 시즌 3에 대한 전망도 밝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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