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IHQ, 엔터만 분리매각 추진..텐센트 다시 들어올까

대주단 "매수후보자 입맛에 맞게"

2,000억대로 부담 덜어 흥행 기대

1615A23 IHQ



흥행 부진으로 매각을 잠정 중단한 IHQ(003560)가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만분할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매각 시도에서 유력 인수후보였던 중국의 텐센트 등을 겨냥한 구상이다. IHQ의 유료 채널 기반의 미디어 사업은 유료 채널 사업을 하는 모회사인 딜라이브에 합치는 방법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HQ 매각을 진행해 온 신한은행·하나은행·국민연금 등 대주단은 새롭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때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 제작 등을 맡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만 약 2,000억원의 가격에 따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인수후보자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매각 구조를 짜서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IHQ 매각 과정에서 초반에는 텐센트와 중국 내 엔터테인먼트 1위인 화이브라더스 등 중국계가 관심을 보였지만 가격부담(4,000억원 가량)에 막판에 발을 뺐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는 매력적이지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은 외국계 인수후보들에게는 규제산업인으로 재매각 대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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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IHQ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만 분리할 경우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활발한 인수합병(M&A)분위기가 불고 있는데다 이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으로 떠오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마저 기업가치가 1조원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IHQ는 엔터테인먼트로는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 매출은 2015년 929억원에서 2017년 1,181억원으로 성장했고 매각가격의 지표인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비따·EVITDA)는 같은 기간 449억원에서 603억원으로 상승했다. 국내 제작사 중 유일하게 중국에 2년간 2편의 사전제작드라마 판권을 수출한 이력도 있다. 대형드라마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아직 중국 수출길은 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종석·수지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 를 75억원에 중국 심진텐센트에 판매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상파 드라마 예산 삭감으로 방송사는 방영권만 보유하는 추세인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는 조건으로 드라마 제작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업체”라며 “드라마 제작판권 보유를 위해서는 자금력이 필수적인데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업체로 매각될 경우 드라마 부문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문제는 10곳에 달하는 대주단의 의사결정 구조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나 IHQ 모두 사공이 너무 많아 매각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고 의견 일치가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세원 박시진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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