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사드 "서방 공습에도 기분 좋아"...러시아 정치인 접견

"서방, 거짓말 지어내 공습" 비난

소련제 방공 미사일 칭찬

420조원 복구사업에 러 기업 초청 밝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러시아 정치인들과 만나 전날 발생한 미국 등 서방국가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다마스쿠스=EPA연합뉴스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러시아 정치인들과 만나 전날 발생한 미국 등 서방국가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다마스쿠스=EPA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미사일 공습을 당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폭격 후에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는 전언이 나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 대표단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아사드 대통령을 면담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아사드는 면담에서 기분이 좋은 상태였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상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전날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에 위치한 화학무기 시설 3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지난 7일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에 응징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시리아 내전이 정부 승리로 기울자 서방과 반군이 가짜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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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사드 대통령은 서방 공습 격퇴에 이용된 소련제 무기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 무기가 침략자들의 무기보다 우수하다고 칭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시리아를 겨냥해 발사한 103발의 순항미사일 가운데 71발을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거액의 돈이 들어가는 시리아 인프라 복구 사업에 서방 기업들이 아닌 러시아 기업들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프라 복구를 위해 4천억 달러(427조 원) 이상이 필요하며 기간도 10~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복구 사업을 위해 서방 회사들, 특히 석유가스 부문의 서방 회사들을 기다리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회사들이 시리아에서 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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