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사진)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5일(현지시간) 해임 후 처음으로 가진 미 지상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ABC방송 ‘20/20’에 출연해 “우리 대통령은 이 나라의 핵심적 가치들에 대한 존중과 고수를 상징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백인우월주의자의 폭력 사태가 발생한) 샬러츠빌에서 ‘도덕적 등가’를 찾고 여성을 고깃덩어리처럼 말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미국인들이 그것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도덕적으로 미국 대통령에 맞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에 대해 책임을 지기 바란다면서도 “미국 국민 역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방송 인터뷰는 17일 그의 저서 ‘더 높은 충성: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의 공식 출간을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 중 경질된 코미 전 국장이 첫 공개석상에 나온 것이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코미 전 국장은 앞으로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북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언론이 공개한 회고록 요약본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도덕적이지 않고 진실에 개의치 않으며 충성심만 강조하는 마피아 보스에 비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 앞서 아침부터 코미 전 국장과 관련해 5건의 ‘트윗 폭탄’을 잇달아 올리며 악담을 퍼부었다. 그는 코미 전 국장에 대해 ‘역겨운 인간’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믿을 수 없는 사람’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