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부는 16일 ‘해병대 병역명문가’ 5가문과 ‘명예해병’ 4명을 선정했다. 2대 이상의 가족이 해병대에서 복무했거나 복무하고 있는 가문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해병대 병역명문가 제도는 지난해 제정됐다. 올해에는 29가문이 신청한 가운데 참전 유공, 훈장 수훈, 유공 사례 등을 종합 심사해 성백우(80·해병대 부사관 1기), 이현직(84·해병 7기), 정흥길(82·해병 75기), 오하돈(79·해병 78기), 고(故) 이철우(해병 16기)씨 가문 등 최종 5가문이 뽑혔다.
이들 가문은 장교·부사관·병사 등으로 해병대에 복무했으며 3대 가문 내 현역 대상 남성이 모두 해병대에 입대했다. 3대 및 3형제 아들이 해병대에 입대하는 등 다양한 복무 기록과 6·25전쟁 참전, 베트남전 참전 등의 경험을 보유한 가문도 있다. 이 가운데 성백우씨 가문은 3대에 걸쳐 장교 3명, 부사관 2명, 병사 2명이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성씨는 해병대 병역명문가 5가문을 대표해 시상식에서 진행된 해병대 후배들의 열병행사에 참가했다.
해병대는 또 해병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해병을 선정했다. 해병대 출신은 아니지만 해병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해병대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선발해 해병대 가족으로 맞는 제도다.
방위사업청 한국형 기동헬기사업팀장인 문형선(51) 육군 대령, 국방과학연구소의 이종한(60) 수석연구원 , 해병대 6여단 민간 조리원 오정희(60)씨, 향군종목사단 위원장인 방영팔(62) 목사 등 4명이 명예해병 임명장을 받았다. 문 대령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개발과 도입에 기여했고 이 연구원은 해병대가 제기해 개발된 유도로켓 ‘비궁’의 전력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오씨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21년간 민간 조리원으로 근무하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장병들의 식사를 준비했고 방 목사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상근병과 예비군 부대를 위문하고 체육 물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은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대를 이어 명예롭게 계승하는 선배와 해병대를 신뢰하고 지지하는 많은 분의 마음이 모여 해병대가 69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며 “해병대 역사를 바르게 계승해 더욱 강한 해병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