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김정은, 시진핑에 대규모 경협 요구"

아사히 "체제보장·군사위협 해소도"

연쇄회담 앞두고 안전장치 마련 포석

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과 체제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최대 우군인 중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중국 공산당의 대외연락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에 북한의 체제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 등 안전보장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요구한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에너지 지원과 과거 논의됐던 북중 국경지대 경제특구 구상 등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경제를 안정시키고 ‘병진노선’의 핵심인 경제개혁을 궤도에 올리려 했을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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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김 위원장의 요청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중국의 이해와 지원을 요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유엔 차원의 제재를 종료할 수는 없지만 결의에 포함되지 않은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북한을 도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과정에서 보안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북중 간 협력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이 북한의 제안에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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