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언론까지 쥐려는 '큰 孫'…美신문기업 인수전 가세

손정의 회장, 미디어 업체 이어

시카고트리뷴 가진 트롱크 눈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블룸버그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블룸버그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손정의(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이 언론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서 금융회사로 투자 영역을 넓히더니 이제 미디어 시장으로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6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거대 언론그룹 ‘트롱크(트리뷴 퍼블리싱)’ 인수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롱크는 시카고트리뷴·뉴욕데일리뉴스·볼티모어선 등을 소유한 거대 신문기업이다. 트롱크는 최근 미 6대 일간지인 LA타임스를 중국계 억만장자 패트릭 순시옹에게 팔기도 했다. 트롱크 인수전에서는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외에도 투자그룹 아폴로, 패트릭 순시옹,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 등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신문 산업을 놓고 여러 경쟁자가 맞붙는 구도”라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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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이미 지난해 인수한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포트리스그룹을 통해 미국의 또 다른 미디어 업체 게이트하우스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미 CNBC방송은 소프트뱅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트롱크를 추가하려는 것은 “신문 산업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의 인수전 참여 소식에 이날 트롱크의 주가는 약 11%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언론 매체가 제공하는 콘텐츠 가치는 여전히 높다며 IT 기업인들이 신문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2013년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후 디지털 투자를 확대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하는 등 IT 노하우와 신문 콘텐츠를 접목해 WP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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