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일본 홀린 카카오웹툰…"동영상도 진출"

카카오 日웹툰 플랫폼 '픽코마'

특정시간 무료·광고 없애 성과

진출 2년 만에 2위로 올라서

픽코마TV로 영상 콘텐츠 도전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17일 일본 도쿄 로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의 성과와 신규 영상 플랫폼 ‘픽코마TV’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17일 일본 도쿄 로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의 성과와 신규 영상 플랫폼 ‘픽코마TV’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17일 일본 도쿄 로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의 성과와 신규 영상 플랫폼(기반 서비스) ‘픽코마TV’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17일 일본 도쿄 로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의 성과와 신규 영상 플랫폼(기반 서비스) ‘픽코마TV’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드래곤볼부터 슬램덩크, 원피스까지 전 세계 만화 팬을 사로잡은 명작은 일본에서 탄생했다. 만화 대국 일본에서 잡지의 영향력이 서서히 사라지는 시점을 노린 한국의 한 플랫폼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 일본 웹툰 시장에서 출시 2년 만에 2위 자리까지 오른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픽코마는 웹툰에 이어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카카오의 일본 현지 법인 카카오재팬은 17일 도쿄 로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중계) 서비스 ‘픽코마TV’를 오는 3·4분기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일본은 DVD 시장이 연 4조3,000억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아직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이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픽코마를 통해 검증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무료 서비스’를 적용해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가 발행한 ‘디지털 콘텐츠 백서 2017’을 보면 일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연평균 200억엔(2,000억원) 성장세가 예상되며 전체 영상 시장 규모는 4조5,000억엔(44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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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재팬은 지난 2011년 7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됐으나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의 독주 속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일본 진출 시도에서 쓴잔을 마신 카카오재팬은 네이버 일본 법인(현 라인) 크리에이티브센터장인 김 대표를 2015년 영입해 웹툰 사업을 준비했다. 이듬해 내놓은 픽코마도 초반에는 부진을 거듭했다. 이미 라인의 ‘라인망가’와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코미코’를 비롯해 일본 ‘소년점프’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픽코마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쪼갠 뒤 특정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전략을 도입해 사용자를 빠르게 늘렸다. 다른 웹툰 앱과 달리 광고가 들어가지 않는 것도 사용자의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픽코마에 당장 광고를 넣으면 월 1억엔(10억원)의 매출액을 추가로 올릴 수 있지만 사용자의 가독성을 높이고 콘텐츠에 돈을 내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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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준으로 픽코마의 월 실사용자(MAU) 수는 29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 플레이’ 통합 매출액 기준으로 픽코마는 ‘넷플릭스’를 제치고 8위에 올랐다. 픽코마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8억2,400만엔(82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배나 급성장했다.

카카오재팬은 앞으로 픽코마TV 출시를 통해 기존 픽코마를 통해 유통했던 웹툰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대로 픽코마TV를 통해 나온 영상 콘텐츠는 웹툰으로 내기로 했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형태로 활용해 사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카카오가 지난 2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상장으로 조달한 10억달러(약 1조원) 자금으로 일본 현지나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웹툰·영상 플랫폼 운영사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에서 경연 대회를 거쳐 뽑은 작품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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