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조현민 추가갑질 의혹도 수사

경찰, 조현민 전무 수사로 전환·출국 정지 신청

물벼락 외 생일 때 직원동원

국토부, 진에어 임원 논란 조사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연합뉴스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연합뉴스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사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진에어 부사장도 겸하고 있는 조 전무는 미국 국적을 지닌 채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한 정황도 포착돼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조 전무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내사를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 전무에 대해 출국 정지도 신청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또 다른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물벼락 갑질’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한 만큼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익명게시판 등을 통해 불거지고 있는 조 전무의 의혹은 폭언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광고대행사 외에도 다른 회사 대표와의 미팅에서 조 전무가 “광고주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서서 기다리지 않고 감히 앉아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폭언 외에 매년 조 전무 생일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동원돼 ‘생일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 전무 측은 “해당 의혹들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허위”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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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한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에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진에어 부사장도 맡고 있는 조 전무가 항공법에 위배되는 사실을 알고도 등기이사로 재직한 정황이 있다”며 “진에어 측에 자료를 요청했고 이를 기반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에 이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명품 관세 포탈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인물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관세를 내지 않고 고가 명품을 국내로 반입했다”고 주장했다. 관세청은 현재 해당 의혹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혐의가 드러나면 정식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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