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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8,000명 정규직 전환... 왜?

[앵커]삼성전자의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모두를 직접 고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검찰이 최근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노조 구성을 방해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을 발견한 뒤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90여개 협력업체 직원과 대표 등 전원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규모는 전체 8,000여명 규모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노조, 이해당사자들과 빠른 시일 내에 직접 고용에 따른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개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협력사와의 서비스 위탁계약 해지가 불가피해, 협력사 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보상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는 앞으로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노사 양 당사자는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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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직원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노조를 구성하고 있어 삼성전자서비스 정규직으로 전환 이후에도 노조를 결성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그룹에서 최대 규모의 노조원을 둔 계열사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서 노조가 결성된 회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 자회사인 웰스토리, S1, 삼성엔지니어링이 있지만, 노조원 규모가 최대 수십 명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의 이 같은 파격적인 결정은 이들 협력업체들이 지난 2013년부터 삼성전자서비스에게 직접 고용과 처우개선을 요구해온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한때 법원에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직접 업무 지시를 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서비스 직원”이라는 취지로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초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 같은 법원의 유리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직접 고용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에서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 첫 번째 사례로 남게 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모든 산업에 걸쳐 확산해 있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측은 자회사가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만큼 서비스의 질 개선과 고객 만족의 높이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검찰의 삼성의 노조 와해 문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데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결과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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