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긴급 이사회 개최…권오준 회장 사임할 듯

정권 압박 커지자 결심한 듯

계열사 압박, 황창규 KT 회장 수사에 부담

정권 바뀔 때마다 포스코 회장 중도 하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권 회장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으나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제외되는 등 사퇴설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긴급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권 회장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은 정권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검찰은 시민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에 맡기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정권이 입김이 센 KT의 황창규 회장도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황창규 KT 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찰에 소환 되면서 권 회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권 회장이 중도에 하차하면서 정부가 민간기업인 포스코의 인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과 결이 맞는 사람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전임 정준양 제7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3년 10월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김만제·유상부·이구택 등 전 CEO들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했다. 권 회장도 그간 문 대통령의 4차례 해외 순방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결국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임기를 끝내지 못하고 퇴진하게 됐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