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타이밍 세번 놓친 김기식

처음 인사때부터 너무 서둘러

사퇴 더 빨랐으면 후유증 적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보름 만에 불명예 사임한 가운데 세 차례에 걸쳐 ‘타이밍’ 판단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관가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먼저 금감원장 임명 시기다. 당초 금감원 안팎에서는 최흥식 전 원장이 물러난 뒤 6월 지방선거는 지나야 신임 원장이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인사로 논란거리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청와대가 예상과 달리 ‘정무위 저승사자’로 통했던 김 전 원장을 서둘러 임명해 결과적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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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신 선거관리위원회에 판단을 맡기겠다던 ‘선관위 카드’에 대해서도 그 타이밍을 두고 진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이런 목소리가 크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선관위에 김기식 논란을 질의하고 그 이튿날인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열었다. 선관위 카드를 하루만 참았다가 홍 대표에게 ‘전리품’으로 줬다면 추경 등 민감한 현안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원장의 사퇴 타이밍도 문제다. 그는 사임 후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연대의 ‘실망스럽다’ 지적이 나왔을 때(12일) 사퇴 결심을 했다”고 썼다. 하지만 그가 나흘을 더 버티는 사이 금감원은 더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금융개혁에 마지막 순간까지 걸림돌이 되고 떠난 셈이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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