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은 18일 오후 논평을 통해 “드루킹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며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 여당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라며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그동안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비공식 브리핑을 연 적은 있어도 대변인 명의의 공식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루킹 사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지난 17일에도 드루킹 사건으로 현 정부를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이 늘어난 바 있다며 “청와대도 피해자”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드루킹이 지난 대선 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두고도 온갖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며 “의문 제기 수준을 넘어 정부 여당에 흠집을 내거나 모욕을 주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봄 날씨처럼 변덕스러운 비난에 흔들리지 않겠다.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적 과업을 묵묵히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 하나만은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그 누구보다도 철저한 수사와 명확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쪽은 정부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의혹과 비난을 제쳐두고 정상회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