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TV, 클수록 좋다"…트렌드 선도하는 삼성

"큰 집 살아야 대형TV"는 옛말

소형주택 살아도 50인치대 선호

7년새 화면 크기 20% 이상 커져

삼성 "경쟁사와 격차 더 벌릴 것"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QLED TV - 더 퍼스트 룩 2018 코리아’ 행사에서 홍보 모델들이 2018년형 Q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송은석기자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QLED TV - 더 퍼스트 룩 2018 코리아’ 행사에서 홍보 모델들이 2018년형 Q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신혼부부 박모(28) 씨는 지난해 4월 결혼하면서 50인치대 TV를 샀다. 신혼집은 18평 전세였지만 남편과 영화도 보고 게임도 즐기려면 제값을 주더라도 큰 화면의 TV가 맞겠다고 봤다. 박 씨는 “처음에는 화면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어색했는데 금방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비교적 작은 평형대 가정에서도 대형 사이즈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TV가 크려면 집도 커야 한다’는 공식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7일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모델 수를 전년 대비 2배 늘린 2018년형 QLED TV 시리즈 국내 론칭 행사를 갖고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18일 시장 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TV 가운데 50인치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0.7%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판매된 TV 10대 중 4대꼴로 50인치 이상 TV였던 셈이다. 이는 앞선 2015년 28.4%, 2016년 32.3%로 해마다 그 비중이 커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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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대별 조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포착됐다. 과거에는 집이 클수록 대형 TV를 찾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상관관계가 많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0년 20평 미만 가정의 평균적인 TV 화면 크기는 42.3인치였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50.9인치로 커졌다. 7년 사이 20평 미만의 소형 주택 가정에서 보는 TV 화면 크기가 20% 이상 커진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7년은 일반적인 TV 교체 주기”라면서 “TV를 한 번 바꿀 때마다 TV 사이즈가 8.6인치 커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TV 사업 전략의 초점을 ‘대형화’에 맞춘 것도 이런 트렌드를 감안한 조치다. QLED TV 전 시리즈에 75·82·85·88인치 초대형 모델을 포진시켰다. 집안의 다양한 전자 기기들을 TV를 통해 통합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6,000여개 PC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팀링크 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퀀텀닷 기술로 컬러볼륨 100%를 구현, 다양한 환경에서도 풍성한 색감 표현이 가능하도록 했고 HDR(하이다이 내믹 레인지)10+ 기술로 완벽한 HDR 화질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집안에 시커먼 TV 화면이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어 집 전체를 어둡게 만드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직 스크린’ 기능도 2018년형 QLED TV에 적용했다. TV를 보지 않을 때도 화면에 시간과 날씨, 뉴스, 사진 등을 띄워 활용하는 기능이다. 공간 활용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 스탠드 외에 이젤 형태의 ‘스튜디오 스탠드’와 화면을 35도씩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그래비티 스탠드’와 같은 맞춤형 스탠드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라면 구매하려는 TV의 화면 크기는 물론 활용성, 화질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2018년형 Q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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