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상업 부동산의 큰손으로 올라서고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직접 매수보다 대출 방식으로 간접 투자 수익을 올리려는 수요가 점차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시장에서 이달 기준 점유율 21%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자금 다음으로는 캐나다와 호주계 자금 비중이 각각 12%, 11%를 기록했다.
KTB자산운용은 최근 뉴욕 맨해튼 소재 ‘285매디슨애브뉴 리파이낸싱’에 5년 만기, 고정금리 대출에 합의하는 거래를 체결했다. 국내 부동산 대표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도 맨해튼 7번가 ‘787’ 상업용 빌딩에 2억2,200만달러(약 2,345억원) 대출을 제공했다. 또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상업용 부동산 부채펀드 운용사 ‘M360어드바이저’에 1억5,000만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사·자산운용사·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내 상업용 주택저당증권(MBS)과 부채펀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출 방식으로 북미 상업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북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 직접 구매는 손실이 날 위험이 있다”며 “대신 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리서치 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시장의 글로벌 투자자금 규모는 2016년 108억달러에서 지난해 178억달러로 6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