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허준호가 치 떨리는 이중성의 사이코패스 윤희재로 변신했다. 겉보기엔 평범한 아버지인 그는 뒤틀린 부정의 소유자이자 남몰래 범죄를 저지르는 연쇄살인마의 이중적인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소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16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 측은 20일 사이코패스 윤희재(허준호 분)의 캐릭터 컷을 첫 공개하며 강렬한 출발을 알렸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극 중에서 허준호가 분하는 윤희재는 병적인 거짓말로 상대를 통제하고 후회나 죄책감이 결여됐으며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늘 자극을 추구하고 기생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충동성이 강하다. 한 마디로 윤희재는 사이코패스의 필수 요소를 갖춘 악인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가정집 주방 개수대 아래 열린 싱크대 문 앞으로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희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다부진 체격의 그는 편한 실내복 차림의 여성과 마주 선 채 대화를 나누는 듯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아 사이코패스와 상반된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어지는 다음 컷에서는 집을 나선 희재의 모습이 담겨있다.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과 핏기 하나 없는 그의 무표정이 앞선 모습과 상반돼 묘한 소름을 선사한다.
마지막 공개 사진에는 사자성어가 비스듬히 새겨진 낡은 철문 뒤로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建陽多慶(건양다경)이라는 입춘을 맞아 밝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기원하는 말과 대비되는 폴리스라인과 카메라를 쥔 CSI 요원의 모습이 함께 공개돼 드라마 내용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강력 스포도 함께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킨다. 희재가 채도진(장기용 분)과 윤현무(김경남 분)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 사이코패스이자 비틀린 부정의 소유자 희재,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의 이야기까지 ‘이리와 안아줘’가 풀어낼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이리와 안아줘’ 측은 허준호에게 이유 있는 삼고초려를 했다. 내공과 연륜의 배우 허준호가 극의 주요 사건과 흐름을 주도하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밸런스를 맞출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했기 때문. 허준호 역시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며 이를 수락했고, 범죄 미화 없는 소름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리와 안아줘’ 측은 “윤희재 역으로 무조건 허준호 씨만 생각했고,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과 허준호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피력하면서 “허준호 씨의 연륜과 내공, 그리고 수많은 고민으로 탄생된 윤희재 캐릭터를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리와 안아줘’는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후속으로 오는 5월 16일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