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라는 한 인디가수를 향한 뜨거운 논쟁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닐로의 ‘지나오다’가 국내 주요음악차트 실시간 1위에 오르며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 컴백한 위너, 엑소 첸백시, 트와이스 등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을 제치고 닐로가 1위에 오르자, 이를 향한 ‘사재기 및 부정행위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됐다.
“결단코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리메즈엔터테인먼트(이하 리메즈)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닐로가 1위에 오를 때까지 대중이 그 인기를 체감키 어려웠다는 것. ‘소셜마케의 성공’과 ‘부정행위’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국 리메즈 이시우 대표는 직접 인터뷰에 나서 논란과 관련된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 기존에 홈페이지에 있던 협력사 페이지가 논란 후 삭제됐다
소셜미디어 마케팅도 저희 사업 분야 중 하나다. 부정적인 논란이 발생했을 때 업체에 피해를 드리면 안 된다는 윤리적인 책임도 있지 않나. 그 이유로 페이지를 삭제한 것 뿐이다.
▲ 스트리밍을 위한 보조 계정, 트위터 상에서 g로 시작하는 계정 등이 부정행위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저희가 강력대응하려는 부분이 바로 이거다. 팬덤을 겨냥한 대응이 아니라, ‘그날처럼 002’, ‘그날처럼 004’ 등 저희가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을 만들기 위한 조작에 대해 대응할 예정이다. 저희는 페이스북은 물론 음원사이트에도 그 어떠한 유령계정도 갖고 있지 않다. 여기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SNS, 소속가수 영정사진 합성, 장덕철 팬클럽 아이디 해킹 등 명백히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강력 대응할 예정이며 어떤 조사든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이다.
▲ 최근 소속 가수 이준호가 2015년 한 인디레이블 대표에게 홍보를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거절 당하자 한 음원사이트에 여러 개의 아이디를 동원해 악플을 달고 평점을 깎은 사실이 공개됐다. 그 사안이 닐로의 논란과 맞물려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저희는 인디뮤지션에게 아웃바운드를 한 적이 없고, 기타 업계관계자에게 찾아가 저희 상품을 이용할 것을 권유한 적도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이준호가 과거에 그런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 역시 많이 놀랐다. 분명 당시 이준호의 행동은 경솔했다. 그것과 관련해 이준호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했고 저희 역시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렸다. 하지만 해당 사안은 이준호가 리메즈에 오기 전에 일어난 일이고, 현재 일과는 전혀 무관하다”
▲ 닐로의 논란이 장덕철에게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기존 5월 컴백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들었다
논란에 대해서는 떳떳하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있는데 과연 음원을 내는 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저희에게는 아티스트를 보호할 입장도 있지 않나. 이 때문에 컴백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이다.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바는 없다.
▲ 현재 닐로의 반응은 어떤가.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 정해진 것이 있나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다. 닐로는 자신의 음악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 저희는 절대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숨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닐로의 상태가 최우선이다. 아직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
▲ 팬들 뿐 아니라 가요계 관계자들 역시 ‘역주행’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닐로의 역주행 과정이 그동안 역주행을 기록한 다른 가수들의 사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과는 다른 케이스기 때문에 이질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시대적인 흐름이 됐고, 리메즈 역시 그런 시대적인 흐름에 의해서 나온 회사다. 닐로만 1등한 게 아니라, 이전에 장덕철이라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기존 업계의 거부감도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뮤지션과 대중들을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 판단은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리메즈가 그동안 그리던 그림과 가치는 무엇인가
5년 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뮤지션들이 자생할 수 있는 음악 생테계를 만드는 것을 추구했다. 그 취지에서 채널도 만들게 됐다. 저희는 지난달에도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뮤지션 50명들을 모아서 어떻게 하면 소셜미디어에서 직접적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지, 어떤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 음악을 어떻게 해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무료 강의와 교육도 진행했다. 또 매주 목요일 두 팀씩 섭외해서 아티스트들의 설 자리를 만들고 있다. 현재 저희가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는 프레임 안에서 이러한 가치들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 진위 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미지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아티스트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이 숙제로 남았다
방송에 나갈 수 없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대중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공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이것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닐로나 장덕철에 대한 인신공격이 많은데 그들은 자신의 음악을 한 죄밖에 없다. 논란에 대한 모든 화살은 저희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