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파주에 땅만 있어도 DMZ 공원 수혜주?...금감원, 경협주 불공정거래 차단 나선다

코아스·삼륭물산·누리플랜 등

경협과 큰 관련없는 종목 급등

"시세조종 등 집중 모니터링

불공정 정황 땐 조사권 발동"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인 코아스(071950)는 19일 주식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32% 올랐다. 전날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코아스는 남북경협과는 상관이 없는 기업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경기도 파주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한때 DMZ 평화공원 조성 수혜주로 꼽히기는 했다. 그러나 가구 업체와 평화공원 조성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파주에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삼륭물산(014970)도 코아스와 비슷한 이유로 최근 급등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종목은 박근혜 정권 당시 ‘통일대박론’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인 적이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북미관계 개선 기대감마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남북경협 수혜 종목을 찾기를 넘어서 만들어내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전통적인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 외에도 조금이라도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훈풍을 타고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불공정거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협주의 주가 움직임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특별조사국 테마팀에서 시세조정 등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협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정황이 포착될 경우 조사권을 발동할 계획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당분간 주가 상승의 재료가 끊임없이 제공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하는 세력들의 움직임을 선제적으로 포착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개성공단 입주, 금강산 관광, 농약·비료 지원, 대북송전, 가스관 등 다양한 테마로 묶인 경협주 24개 종목은 올해 들어서면 60% 가까이 주가가 올랐고 앞으로도 주가 상승 여지는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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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남광토건(001260)의 경우 올 들어 332%나 올랐다. 좋은사람들(033340)(343%), 현대엘리베이터(181.5%) 등 개성공단 입주 테마와 금강산 개발 관련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문제는 코아스나 누리플랜(069140)의 사례처럼 주가 상승의 구체적인 이유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황세윤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해빙 무드에 맞춰 경협주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수혜가 가능한 종목인지에 대해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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