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조현민·조현아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게 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사과문은 지난 12일 조현민 전무의 소위 ‘물벼락 갑질’ 파문이 일어난 지 10여일 만이다. 갑질 논란에 이어 대한항공 직원들을 중심으로 조양호 회장 일가가 상습적으로 해외에서 고가품을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고 들여왔다는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관세청이 조 회장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 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결국 조 회장은 두 딸을 모든 보직에서 사퇴시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