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의 지난 1·4분기 이자이익은 5조3,06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040억원) 대비 13%나 늘어났다. 국민은행이 1조4,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조3,350억원), KEB하나은행(1조2,704억원), 우리은행(1조2,361억원) 순이었다. 금리 상승기 ‘땅 짚고 헤엄친’ 이자장사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은 6,902억원, 하나은행은 6,319억원, 신한은행 6,005억원, 우리은행 5,506억원 등으로 특히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32%, 12%나 됐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규모 증가세와 함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덕이다. 신한은행의 1·4분기 NIM은 1.61%로, 2014년 4·4분기(1.67%) 이후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4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해 1.57%까지 올랐다. 국민은행은 1.71%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시중은행의 NIM은 0.03%포인트가량 개선된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아직 신중하다는 점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자본규제 등으로 인해 상승폭에는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시중은행의 1·4분기 수수료 수익이 1조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으나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부문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