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우주를 떠다니는 깃털 하나, 넌 누구냐?

옻칠작가 강호석 개인전

인사아트스페이스 23일까지

강호석의 옻칠 작품 ‘무제’ /사진제공=인사아트스페이스강호석의 옻칠 작품 ‘무제’ /사진제공=인사아트스페이스



옻칠의 깊고 검은 빛깔은 우주를 닮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색이 중후해지면서 깊이감을 더하는 것 또한 우주의 섭리를 따른다.


우주처럼 검은 옻칠 바탕 위에서 별처럼 빛나는 금색 형상을 그리는 작가 강호석의 개인전이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스페이스 1층에서 열린다. 홍익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뒤늦게 옻칠 기법에 매료돼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3년간 더 공부하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 옻칠장과 침금기법의 유은옥 장인을 사사했다.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에 중후한 옻칠 기법을 익히고 그 위에 문양을 새겨 금·은가루로 장식하는 침금 기법까지 더해 절묘한 자신만의 색깔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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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작업으로만 이뤄진 이번 개인전은 옻칠 본연의 깊이감과 단순한 이미지의 울림이 강조됐다. 드넓은 우주 같은 검은 공간에서 자신 만의 묵직한 자리를 찾으러 떠다니는 가벼운 깃털의 형상이 현대인의 존재감을 은유하는 듯하다. 다채로운 작업들을 관통하는 것은 시간과 정성이며 이를 통해 그리움, 아련함, 희망, 기다림 등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일련의 모든 작업 과정은 기다림과 인내를 전제로 하는데 그 특성이 나 자신이 지속적으로 작업하게 하는 매력”이라며 “어느 과정도 소홀히 하지 않고 단계별로 정직하게 만들어 나가야만 좋은 작업이 되니 ‘손맛의 예술을 넘어 시간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호석의 옻칠작품 ‘무제’ /사진제공=인사아트스페이스강호석의 옻칠작품 ‘무제’ /사진제공=인사아트스페이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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