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되는 SBS ‘SBS스페셜’에서는 ‘新 한류 어벤저스 - 왕서방이 다시 온다’ 편이 전파를 탄다.
▲ 新 한류 어벤져스, LOL(리그 오브 레전드)의 페이커
2017년 11월, 베이징 국립 경기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은 세계 최대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결승전이 있던 날! 올림픽의 개막식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경기가 시작되었다. 4강전에서 중국 팀들을 꺾고 결승전에 올라온 두 팀은 모두 한국팀! 놀랍게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 명의 관중들은 모두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경기가 끝난 후였다. 한 선수가 경기에 패배한 후 눈물을 보이자 “페이커, 울지 마!”라는 팬들의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4만 명의 중국 팬들이 일제히 소리 높여 위로했던 사람. 그는 바로 프로게이머 이상혁(닉네임: 페이커) 선수였다. 이날, 중국의 포털사이트 웨이보에서는 최고의 한류스타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신혼여행 소식을 제치고 ‘페이커의 눈물’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상혁 선수는 농구로 치면 마이클 조던, 축구로 치면 호날두, 메시, 이렇게 진짜 글로벌하게 게임계의 최상위에 있는 선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SKT T1 김정균 감독
LOL 게임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중국에서 그의 인기는 유명 아이돌 못지않고, 엄청난 팬을 가지고 있다. 상하이에 사는 페이커의 열혈 팬, 성비비는 그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가끔씩 한국을 찾고 있다.
“우리에게 페이커는 대체 불가능하고 제일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송중기, 김수현보다 페이커가 좋다는 그녀는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경기에서 페이커선수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3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페이커 중국 팬 후원회’는 얼마 전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돈을 모아 중국 사막지역에 507그루의 나무를 심는 공익행사를 진행했는데, 성비비는 페이커 선수의 생일선물과 함께 나무를 심은 기부증서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항상 멀리서만 응원하던 페이커를 가까이서 본다고 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중국의 20대, 주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들의 우상이 된 페이커 이상혁 선수. 중국의 20대들이 이렇게도 페이커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한국 게임 프로그램, 중국 e스포츠 시장을 사로잡다!
동시접속자 수 세계 신기록! 단기간 게임판매 세계 신기록! 글로벌 게임 시장에 화제를 몰고 온 <배틀그라운드>는 당당한 ‘메이드인코리아‘ 게임이다. 아직 중국에서는 정식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PC방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기고 있다. 중국 상하이 PC방 고객의 90% 이상은 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라는데... 덕분에 상하이의 PC방 주인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
PC방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왕서방들이 또 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중계방송을 하는 게임 스트리머들이다. 연예인과 같은 유명세를 타며 연 수입 5억 이상을 벌고 있는 스트리머 샤오루 씨도 그중 한 명. 최근 중국에서는 샤오루와 같은 배틀그라운드 게임 스트리머들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 대기업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중국에서 게임과 IT기업의 대명사 텐센트와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의 아들 왕쓰총 등 중국의 거물급 왕서방들이 모두 <배틀그라운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경기장에 찾아가 프로 게임 팀을 응원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중국의 e스포츠 비즈니스. 중국의 왕서방들은 앞 다퉈 한국 프로게이머를 영입하고, 한국의 중계시스템을 배우고, 한국 게임을 방송하는 스트리머를 육성하는 등 거대한 e스포츠 시장을 잡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중국을 흔들고 있는 한국 게임! 중국의 PC방, 한국 프로게이머, 스트리머와 e스포츠 시장까지... 게임 산업에서 한류는 지금 중국에서 어느 정도일까?
▲ ‘주링허우’에게 한류는 현재진행형
사드 이슈가 한창이던 작년에도 중국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한류를 소비했다. 인터넷으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일상인 그들에게 한한령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드라마에 기획 상품을 넣어 중국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상품을 좋아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국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이 비즈니스에 대해서 바라보게 된 건 <별그대> 때부터였어요. <별그대> 때 타오바오의 키워드가 덮치면서 다 가품으로 팔려나가는 것을 볼 때 너무 안타까웠거든요.”
- 김현주 대표
최근 사드로 인해 한류가 주춤하는 듯 했다. 하지만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에서는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중국의 20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보며, 중국에서 한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한류를 통해 돈을 버는 새로운 왕서방은 누구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오는 4월 22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스페셜 <新 한류 어벤저스 - 왕서방이 다시 온다>의 내레이션은 예능한류를 이끌어가는 하하가 맡았다.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