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는 지난주에 이어 ‘갓명곡 특집’ 2탄으로 꾸며진 가운데, 싸이월드의 배경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들이 출연했다.
1대 란인 전초아와 이정봉이 나란히 등장해 각각 자신의 히트곡인 ‘어쩌다가’와 ‘어떤가요’를 열창하며 추억을 소환했다.
두 노래 모두 과거 싸이월드의 배경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특히 란은 싸이월드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었다. 란은 “이 곡의 가사를 쓰기 전날 우연히 싸이월드에서 전 남자친구의 미니홈피를 들어가게 됐었다”며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봤다. 나도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아주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 때의 마음을 가사로 적은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란은 14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히트곡 ‘어쩌다가’를 열창한 후 “14년 동안 만 번은 불렀는데, 오늘 너무 떨린다”며 “사실은 시즌1에도 전화를 받았었는데, 그때 만삭이었다. 몸 풀고 나가려고 했는데 시즌1이 끝나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슈가맨’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란은 “24개월된 딸을 키우고 있고, 대학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정봉 역시 과거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미성과 가창력 역시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다. 1996년 발표된 ‘어떤가요’는 화요비가 리메이크해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모르는 이들에게는 ‘어떤가요’가 화요비의 노래로 오해를 받는다고. 이를 의식한 듯 이정봉은 “화요비 씨 노래 아닌 제 노래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희열은 이정봉과의 오래된 추억을 소환했다. 유희열은 “오래 전 뵌 적이 있다. 당시 자기 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안녕하세요, 이정봉보로봉봉봉’이라고 말해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봉은 “가수라는 직업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 만큼 자기가 변하기 힘든 것 같다”며 “트렌드가 바뀌는데 그 흐름에 뒤처졌던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에 레오라는 이름으로 댄스곡을 들고 나온 적이 있다. 근데 목소리를 듣고 다들 ‘이정봉이네’하고 알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드라마 음악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이 정봉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