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크롱, 트럼프에 "동맹과는 무역전쟁 말라"

미국 국빈방문 앞두고 대립각 세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동맹에 대한 무역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맹이다. 동맹들과 무역전쟁을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가. 중국을 향해서도, 유럽을 향해서도 무역전쟁을 하고 시리아에서도 전쟁하고 이란에 대항해서도 전쟁도 한다”며 모든 사람을 향해 전쟁한다면…이건 아니다.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 정상들은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유럽연합(EU)이 면제되지 못하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구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한시 면제 조치는 다음 달 1일 만료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를 압박하고 있는 이란 핵협정과 관련해 “합의가 폐기되면 ‘플랜B’는 없다”며 “나도 이란 상황에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더 좋은 선택지가 없는 한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하자는 게 내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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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합동작전’으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맞서 보복 공습을 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는 전쟁 후에 새로운 시리아를 건설해야 한다. 미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라며 미군의 시리아 조기 철군 방침도 만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마크롱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종 현안에 대한 대립각을 세웠지만 양측의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부각하며 협의를 낙관했다. 그는 “트럼프와 나의 당선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우리 둘 다 고전적인 의미의 정치체제 구성원들은 아니다”라며 “테러리즘과 싸우는 일을 비롯해 우리는 매우 중요한 이슈들에 있어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외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미 기간 의회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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